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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서해대교,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체점검 필요\"
이름
관리자
날짜
2015.12.09 04:12
조회수
1995

* 대담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교수

동영상 보러가기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01762


▷ 한수진/사회자:

지난 3일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 그 원인을 둘러싸고 지금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화재로 케이블 하나가 끊어지고, 두 개의 케이블이 손상됐는데요. 민관 합동 조사관은 낙뢰로 인한 열 손상으로 케이블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기에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명예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교수님?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일단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현재는 수평낙뢰라고 하는 건데 만약에 낙뢰에 의한 사고라고 하면 여러 가지 염려되는 게 맞습니다. 뭐냐 하면 현재 피뢰침이 주탑 꼭대기에만 있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서 케이블 중간 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한다고 하는, 아주 시설 기준 자체가 상당히 바뀌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4개의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서해대교에?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렇죠. 주탑 꼭대기에 4개가 설치돼 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4개의 피뢰침으로도 충분하지 못하다, 이럴 가능성도 있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주탑 꼭대기에 낙뢰가 왔을 때에는 작동이 되겠습니다만 이번처럼 케이블 쪽에 낮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라고 하면 앞으로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전부 중간 중간에 피뢰침을 다 달아야 한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일단 지금 기상청에서는 사고 시간대에 서해대교 인근에 낙뢰가 없었다, 이런 견해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우리가 등산해서 산꼭대기 가보면 작은 소나무들이 국지적으로 낙뢰를 맞은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소규모 낙뢰 같은 것은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물론 우리가 기상청을 신뢰합니다만 나타나지 않는 소규모 낙뢰가 있을 수도 있죠.

▷ 한수진/사회자: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낙뢰가 있을 수도 있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사의 목적은 앞으로 교량을 설계할 때 어떤 시설을 해야 할 거냐, 우리가 밝히기 위해서는 아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죠.다방면에서.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소규모 낙뢰라고 한다면 피뢰침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피뢰침이 제 역할을 못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위치가 다르죠. 피뢰침은 주탑 꼭대기에 있거든요.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주탑 꼭대기보다 훨씬 낮은 위치에서 그런 소규모 낙뢰가 발생한다고 하면 가능한데 만약에 이런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케이블 자체에 여러 군데에 피뢰침을 전부 설치해야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 피뢰침이라는 게 낙뢰가 치게 되면 어디든 유도해서 피뢰침으로 모으는 거 아니겠어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위치가 낮으면 피뢰침이 그걸 유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나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건 있죠. 위치에 따라 거리에 따라서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케이블이 부실 관리되지 않았느냐 하는 이야기도 있고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관리상의 문제보다는 저는 동영상을 보고 있고, 그 동영상으로부터 받아낸 정지 화상을 하나 보고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이번에 떨어진 것은 맨 위에 있는 72번 케이블인데 72번과 다른 오히려 바로 그 밑에 71번 쪽에서 화염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떨어진 72번은 밑에 있는 71번의 화염들이 위로 올라가니까 집중이 되는 곳이라서 떨어진 것 같은데 오히려 화재 발생 자체는 71번에서 발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71번에 화염이 훨씬 더 크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번에 절단된 건 72번이고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네. 하중도 더 많이 받고 훨씬 더 많이 받거든요 위에 있으니까. 더 많이 받고 그 다음에 거기에 화염이 71번에서 발생해서 72번으로 위로 올라가는 거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 생각은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71번도 손상된 상태가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렇게 보고 있는데 현재는 그을음 정도다, 라고 그렇게 발표가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한번 정밀하게 진짜 정밀하게 올라가서 봐야 할 부분이고, 이 케이블 주변에는 고밀도 폴리에티렌으로 피복이 돼 있다고 하는데요.그 안쪽에 피복 안쪽에 보면 왁스가 들어 있거든요.

이건 케이블을 녹스는 걸 방지하고, 또 케이블과 케이블 안에 철심들이 움직일 때 마찰 같은 것도 흡수하기 위한 건데

▷ 한수진/사회자:

윤활유 같은 거군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렇죠. 화염이 이 정도로 크게 나타날 정도면 그게 불탄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불쏘시개가 없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일단 72번이 절단되고 손상된 게 56번, 57번이다. 3개 케이블만 교체하기로 했는데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밑에 55번이 더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그을음이 있는 다른 케이블도 정밀하게 잘 살펴봐야겠네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현재 제가 화상으로 보는 바에는 72번은 끊어졌으니까 당연한 거고, 그 밑에 71번, 또 그 아래 있는 70번 69번까지도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 할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며칠 전에 이 화재가 발생하기 며칠 전에 케이블 점검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케이블이 흔들리고 처짐을 점검하기 위한 댐핑 공사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이 현재 발표된 것으로는 반대편에 있는 케이블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만 그 공사가 정확하게 어디서 일어났는지, 하는 것도 조사는 돼야 할 겁니다.

물론 도로공사의 발표를 저희들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정밀하게 정밀 감식해서 그 작업이 어디에서 이뤄지는지도 조사가 돼야 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케이블 점검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 이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나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없죠. 점검하고 교체하다 보면 각종 센서를 쓰거든요. 감지기를 쓰는데 감지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전류가 필요하거든요. 전기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전기들의 연결 상태에서 케이블 족으로 전기가 연결이 되면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왁스 같은 데에서 발화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열 감지기, 센서로 지금 유지가 관리가 되고 있는 거죠 서해대교 같은 경우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렇죠. 서해대교는 풍속이든지 전부 이것들이 자동감지기로 돼 있어서 서쪽에 있는 행남도에서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이 옛날에 현장에 여러 번 가서 봤고, 잘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5년 동안에 개통된 이후에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세계적으로도 불난 게 두 번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다리에서요.

▷ 한수진/사회자:

사장교에서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네. 그리스에서 한 번 난 적이 있고 그 다음에 낙뢰에 의해서 났다고 발표가 됐습니다만 우리가 두 번째 또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숫자가 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설계 사장교 설계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또 설계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조사가 꼭 필요합니다.

낙뢰뿐만 아니라 재료 자체 아까 피복 재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왁스 재료 같은 거 있죠. 이게 불연성으로 처리돼야 할 건데 과연 불연성이냐 하는 것도 우리가 점검을 해야 할 걸로 판단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내에서 또 이런 사장교가 또 있지 않습니까?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또 있죠. 우리가 사장교뿐만 아니고 현수교도 있거든요. 남해대교 같은 것이 케이블 하나로 돼 있고 밑으로 수직으로 돼 있는 것도 있는데 앞으로 여러 가지 염려되는 게 많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 한수진/사회자:

가령 어떤 점을 저희가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러니까 저희가 화재의 원인이 천둥 번개라고 하는 낙뢰라고 하면 국지적인 낙뢰에 의해서 불이 난 것을 우리가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장교의 케이블마다 케이블의 중간 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한다고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피복 재료 그 다음에 피복재 안에 들어있는 왁스 재료가 불이 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재료가 돼야 되겠다,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설계는 물론 국제적인 설계 기준이 다 있으니까 거기에 제대로 됐는지 물론 다 점검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설계대로 모든 재료가 시공이 되었는지도 다 점검이 돼야죠. 반드시.

▷ 한수진/사회자:

설계에 맞는 재료가 제대로 쓰여졌는지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설계 자체도 제대로 돼있는지. 그게 제대로 돼 있다면 설계대로 모든 재료가 사용되었는지 두 가지를 다 점검해야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24일까지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충분할까요? 이 정도 시간으로?

▶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제가 보기에 상당히 서두르는 게 아니냐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게 우리 중대한 중요한 국가 사회기반시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 여유를 갖고 안전하게 점검하고 고소하는 게 좋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24일까지는 물론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만 조금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였습니다.